
1일1면식 국수 한가닥에서 건져올린 뜻밖의 인문학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인문학 이야기
길정현지음

내가 만약 외로울 때면
탄수화물이 나를 위로해주지--
소설에서, 영화에서, 그림에서 그리고 식탁 위에서 후루룩 건져 올린 스무 개의 이야기들

팟타이가 태국 정부에서 민족주의
운동의 일환으로 '보급'한 음식이기 때문이다. 1930~40년대까지 태국의 국호는 '시암'이었는데,
당시 수상이 이를 타이'로 고치면 서 비슷한 시기
'팟타이'를 보급해 사람들이 '다이'라는 명칭에 익 숙해지도록 하고, 태국 사람은 태국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팟타이 에 들어가는 재료들은 모두 태국산이니 당연히 태국 사람에게 좋 다는 태국식 '신토불이' 캠페인을 펼친 것이다.

아무튼 냉모밀은 모밀로 만든 국수를 쯔유 베이스의 차가운 국물에 찍어 먹는 대표적인 여름 면 요리다. 쯔유로 직접 국물을 만 들면 시판 냉모밀 국물과 달리 단맛이 전혀 없어 깜짝 놀랄 수도 있다. 당연한 소리지만 이미 알고 있는 익숙한 그 맛으로 먹고 싶 다면 설탕을 조금 첨가하면 된다. 그렇지만 설탕을 넣지 않고 먹어 버릇하면 그것도 그것대로 나쁘지 않다.

콩국수의 생명은 콩물에 있다. 콩을 불려 같아 낸 후 고운체에 걸러 받아낸 것이 콩물인데 지금이야 콩을 갈 때 블렌더를 쓰겠지만 예전엔 맷돌뿐이었다. 맷돌은 일상에서 밀려난 듯하면서도 낯설지가 않은 물건이랄까, 익숙하면서도 생경한 물건 이랄까. 좀 묘한 물건임에 틀림없다.

스파게티는 파스타의 여러 종류 중 하나'라는 말은 그로부터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불현듯 떠올랐다. 그때 그 말이 완전 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좀 더 정확히 하자면 파스타는 요리 이름 이고, 스파게티는 파스타에 들어가는 재료 중 하나인 면의 이름이 다. '스파게티'라는 이름의 면을 활용해 만든 파스타를 그냥 편의 상 '스파게티'라고 부르는 것인데 요즘은 펜네파스타, 링귀니파스 타 등 아예 메뉴에서부터 면 이름을 명시하는 경우가 늘면서 좀 더 명확해졌다.
책을 읽고 있으면 면요리가 너무
먹고 싶어지게 한다.
간단하게 라면이라도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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