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속의 한줄

쓸쓸했다가 귀여웠다가

불량한망고베리 2024. 3. 1. 09:04
728x90

쓸쓸했다가 귀여웠다가
김성라 글,그림

양면의 마음과 나란히 동행하며
오롯이 내가 되어가는 방식
우리는 도망쳐 온 것일까.
그게 아니라
나에게 맞는 곳을 찾아 움직여 온 것으로 하자.
나무인데 움직일 수 있는 나무처럼.
조금씩 조금씩 움직이다가 그래, 여기가 딱 좋군 하는 생각이 들면 그곳에 뿌리를 내리고선
창밖의 나무들처럼 언젠가
꽃을 피울 수 있을지도 몰라.
꽃이 핀 따듯한 봄날이 스스로를 탓하는
대신 나를 토닥이게 해주었다.

[리포터]
바닷속에서 헤엄치는 문어 다리처럼 머리카락이 출렁 출렁하고 있습니다. 이곳의 바람은
그곳보다 더 집요합니다.
전국의 끄트머리에 있는 이 섬에 모여 굉장한 문어 다리 바람을 맞으며 서로의 드러난 이마를 구경하면 꽤 재미있 을 텐데요.
서울의 순한 바람에는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이마를, 하 지만 여기에서는 하릴없이 드러나버릴 h와 c와 k의 이마 를가만히 상상해보았다.

너무 커서
웬만한건 다
귀여워지는 공항

아이쿠 아이쿠
새벽에 잠에서 깼다. 머리가 무겁고 답답했다.
다시 잠들고 싶지도, 잠에서 깨기도 싫어 가만히 웅크 리고 있다가 마음속으로 '아이쿠 아이쿠' 해보았다. 아이 쿠아이쿠 하다 보니까 별것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나 보다.
다시 잠으로 스르르 빠져들었다.

728x90
반응형